곶감을 샀는데 너무 떫어서 말려도 보았는데 여전히 특유의 쓴 맛과 기분 나쁜 느낌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거 먹어도 될까요?
예전부터 떫은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는 말도 많이 들어 봤는데요.
오늘은 이 곶감의 떫은 맛이 어떤 성분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곶감이 떫은 이유는 감에 들어있는 '타닌(tannin)'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혹은 탄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탄닌(tannin)이란?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유기화합물인 폴리페놀(polyphenol)의 한 종류인데요.
폴리페놀은 식물이 자외선이나 활성산소, 포식자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입니다.
이 폴리페놀을 함유한 식품으로 녹차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녹차의 떫은 맛을 유발하는 성분인 카테킨(catechin)도 폴리페놀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녹차뿐만 아니라 과일, 차 등 다양한 식물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떫은 맛을 내는 주범인데요.
덜 익은 과일이나 씨앗에도 있고 떫은 감, 밤껍질과 도토리, 홍차, 카카오 등에도 풍부합니다.
가장 잘 알고 있는 밤 속껍질을 깨물었을 때 그 떨떠름함의 정체도 바로 타닌입니다.
탄닌은 입안의 단백질과 결합해 떫은 느낌을 주어 좋지 않은 맛을 느끼게 하지만,
이 성분이 자외선으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하는 인체의 멜라닌(melanin)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아주 고마운 성분인 것입니다.
또한 와인의 주재료인 포도의 껍질과 씨앗도 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요.
와인을 논할 때 흔히들 탄닌감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요.
흔히 탄닌감이라고 하여, 와인을 머금었을 때 떨떠름하고 입안이 마르는 듯한 느낌을 뜻합니다.
'탄닌감이 높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 더 세다는 것이고, 와인 애호가들은 "혀가 조여든다"고도 표현하는데,
탄닌은 화이트 와인보다 쓴 맛이 진한 레드 와인에 많고, 숙성을 잘하면 점차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탄닌은 접착력과 코팅력이 강해서 다른 물질과 빠르게 결합하는 성질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니코틴이나 카페인 등 유독한 알칼로이드를 침전시켜 몸 밖으로 배출하고 중금속이 체내에 쌓이는 것도 방지한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폴리페놀처럼 항산화작용과 심혈관질환 예방, 피부질환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몸에 좋다고 해도 뭐든 과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탄닌의 수렴작용으로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도 있어, 과다섭취 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가 들어오던 그 얘기인가 봅니다.
"감 많이 먹으면 변비 생긴다~~"
탄닌은 철분이 많은 음식과 같이 먹으 면 탄닌산철이 생성돼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도 하는데요.
도토리묵과 감은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말이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철분 덩어리가 들어간 선짓국과 도토리묵도 같은 상에 나가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반면, 우유는 탄닌과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요.
우유 속 단백질과 지방이 탄닌을 부드럽게 해 맛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홍차에 우유를 타는 밀크티가 널리 소비되는 이유가 이 때문인 거 같습니다.
이렇게 알고 보면 떫은 감이 식감이 나쁠 뿐 몸에는 좋다는 걸 알겠는데요.
그럼 떫은 곶감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요?
곶감을 만들 때 껍질을 벗기고 말리면, 탄닌 성분이 변화하여 떫은맛이 줄어들게 하는데요.
하지만 품종과 수확시기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곶감이 떫은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갓 따온 떫은 감에는 수용성 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입에 넣으면 떫은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껍질을 벗기고 수분이 증발하면서 탄닌 성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여 불용성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용성 탄닌은 물에 녹지 않아 입안에서 떫은 맛을 내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강하게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즉, 곶감이 떫은 이유는 아직 탄닌 성분이 충분히 변화하지 않아 수용성 탄닌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럼 떫은 곶감이더라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전에 충분히 말린 곶감을 선택하는 게 좋은데요.
오래 말린 곶감일수록 탄닌 성분이 더 많이 변하여 덜 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품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요.
따뜻한 물에 잠깐 담가두면 탄닌 성분이 더욱 빠르게 변하여 떫은 맛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음식과 함께 샐러드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곶감을 요구르트, 샐러드 등 다른 음식과 함께 먹으면 떫은 맛이 덜 느껴지고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떫은 곶감을 어쩔 수 없이 먹고 있는 저는 우유와 함께 먹는데요.
위 설명에도 있듯이 실제로 떫은 맛을 부드럽게 해 주더라구요.
비싼 곶감 떫다고 방치하지 마시고, 영양가 많은 우유와 한 번 드셔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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